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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쾅 ~"


문이 엄청 세게 닫히는 소리...
다른 방 문이 열리더니 욕설이 들린다.


"아 ~ ㅅㅂ"


쾅 ~ 쾅 ~



"어이 아저씨 나와봐요"


약간의 적막이 흐르고
문이 벌컥 열린다...
그러고는 방에서 나온 작은 키의 아저씨가 한마디 한다.


"왜요?"


문을 두들긴 아저씨는 당황 스럽다는 듯


"하 ~ 놔 ~~ 아저씨 내가 문 세게 닫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습니까?
근데 오늘도 세게 닫으시네??? 내 말이 말 같지 않습니까?"


작은 키 아저씨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 얼굴로 


"실수로 그럴 수 있잖아 젊은 양반이 왜 그렇게 민감해?"


그 말을 듣고 있던 문 아저씨는 열이 머리끝까지 올라왔는지


"아 ㅅㅂ 진짜 장난 까나 내가 한두 번 말했어? 어?? 나보다 나이도 많은 거 같아서
어른 대우 좀 해줬더니 뵈는 게 없나 봐??? 한주먹 거리도 안 되는 새끼가"


작은 키 아저씨는 미동도 하지 않더니.. 가소롭다는 듯이..


"너 그럼 옥상으로 따라와"


"오케이 한판 붙자는 거지 뒤질준비 하시고"


그 둘은 옥상으로 터벅터벅 걸어올라갔고
이야기를 듣던 고시원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문을 열고 싸움 구경을 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나도..


-고시원 옥상-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기 때문에 고시원 옥상에는 단 한 번도 올라와본 적이 없었다..
물론 빨래도 양이 많지 않아서 실내에 널어놓기 때문에 옥상에 가 본적이 없었는데....
이게 웬걸?? 옥상에 복싱링이 있었다....??


복싱링 주위로 고시원 사람들이 구경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고...


작은 키 아저씨는 복싱링은 너무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복싱링 위해 자리했고
문쾅쾅 아저씨는 뻘줌하게 링 밖에 위치해 있었다.


"어이 ~ 싸우겠다며 왜 링위로 안 올라와?"
"아 ㅅㅂ 나는 이 링이 왜있나 했더니 이런 용도였구만"


그제야 터벅터벅 링위로 올라가는 문아저씨


싸움 준비가 거의 다 되었을 무렵
옥상문이 열리더니 고시원 총무와 그 옆에는.. 
나이가 있어 보이는 남자가 같이 걸어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