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점슛이라면 레지 밀러라는 고집이 있습니다.
레지 밀러에게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커리어 3점 시도 역대 1위 (6,486개)
커리어 3점 성공 역대 1위 (2,560개)
커리어 4점플레이 성공 역대 1위 (23개)
그리고 커리어 3점슛 성공률 39.47% (역대 50위)로 준수합니다.
사실 역대 1위 기록은 많이 뺐겼죠.
자말 크로포드 (4점플레이 성공 역대 1위-47개 진행 중)라던가,
레이 알렌 (3점 시도 역대 1위-7,429개/3점 성공 역대 1위-2,973개/3점슛 성공률 40.02%-역대 37위)이
레지 밀러의 역대 1위 기록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스테판 커리.
6시즌 만에 이미 All time no.1 슈터 자리를 예약했다는
한 시즌 3점 성공 개수 역대 1,2,3위
를 랭크하고
(288개-진행 중,286개,272개/ 레이 알렌 269개-역대 4위,레지밀러 229개-역대 13위)
올 시즌은 300개를 넘어 400개를 넘본다는
커리는 설명이 어렵죠. '던지는데 들어간다'가 가장 마땅할 것 같습니다. (커리의 3점슛 성공률 커리어 평균 44.6%-진행중)
"커리의 (미친) 페이스가 얼마나 가겠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만, 웬걸? 페이스는 점점 올라가는군요.
한 선수를 설명할 때 '임팩트'란 말은 꽤 냉소 받는데요.
온갖 기록 다 뺏기고 우승도 못 해 본 레지 밀러는 임팩트를 빼고 설명할 수가 없네요.
'레지 밀러'하면 떠오르는 것은 클러치 능력입니다.
밀러타임이라고 불리는 명장면들이 있죠.
게임클락 18.7초를 남기고 6점 차를 뒤집은 8.9초 동안 8득점 (93-94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 vs 뉴욕 2-2)
4쿼터를 남기고 12점 차를 뒤집은 4쿼터 25득점 (94-95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 vs 뉴욕 0-0)
조던을 밀어내고 던진 3점 위닝샷 (97-98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 vs 시카고 1-2)
이 가장 유명하죠.
4쿼터 또는 플레이오프에서 강하다는 점이 레지 밀러의 매력입니다.
레지 밀러는 근성이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201Cm 88Kg이라는 빅토리아 시크릿 급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허약함으로
힘과 스피드 어느 하나 매치업을 압도할 수 없었던 밀러는
볼을 가지고 있을 때 그다지 위협적인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지극히 짧은 퓨어슈터였다는 점도 밀러의 슈터로서 명망을 높였다 하겠습니다.
슛을 던질 수 있는 짧은 시간을 위해 스크린을 받으며 뛰어다녔는데요.
(가장 스크린을 잘 활용한 선수로 손꼽힙니다.)
가는 팔다리로 공수에서 상대 에이스와 쫓고 쫓기는 모습은 사바나 초원의 동물 다큐 급 감동을 줍니다.
밀러는 유명한 트래쉬 토커였습니다.
상대 선수는 물론 관중(뉴욕 닉스의 광팬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과도 설전을 벌일 만큼 지기 싫어했습니다.
역대급 트래쉬 토커로도 꼽히며 입싸움에서 우위뿐만 아니라 경기도 승리로 가져오는 점이 멋집니다.
여담으로 마이클 조던을 상대로는 트래쉬 토크를 단 한 번밖에 하지 않았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
레지 밀러는 인디애나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전설입니다.
2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드래프트에서 은퇴까지 한 팀의 유니폼만 입은 선수는 흔치 않죠.
처음 인디애나에서 데뷔할 때 레지 밀러는 사랑받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허약해 보이는 데다 팬들이 원하는 선수는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알포드)
하지만, 헌신적인 플레이와 리더십으로 팬들의 야유를 사랑과 존중으로 바꿨습니다.
밀러의 은퇴경기입니다.
(04-05 플레이오프 2라운드 6차전 vs 디트로이트 2-4)
인디애나의 패배가 분명해졌기 때문에 (15.7초를 남기고 7점 차)
전설의 명예로운 퇴장을 위해
그 날 인디애나에서 최다득점(27점)을 했던 밀러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경기는 가비지타임이 됩니다.
이때 상대 팀 디트로이트의 감독이자 인디애나를 지도한 적 있는 래리 브라운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러 밀러를 위해 박수 치는 장면입니다.
저는 레지 밀러의 전성기를 본 적은 없지만
은퇴경기는 라이브로 본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요.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All Time no1. 슈터를 레이 알렌으로 인정하기까지 꽤 오래 걸렸는데요.
이제는 스테판 커리가 나타나서 날뛰는군요.
NBA에서 3점슛의 가치와 활용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라면 커리는 no.1 슈터 이상의 선수가 되겠지요.
NBA에서 또 어떤 드라마가 쓰일지 기대됩니다.
(영화)
영화 펄프픽션 리뷰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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