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한참 뒤에 알아낸 동네 노래방이 굉장히 싸더군요.
5,000원이면 1시간에 30분 서비스도 넣어주셔서 한 주에 한 번 정도 혼자 가서 부르고 오곤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꼬박꼬박 출근도장을 찍으니 사장님도 저를 단골로 인식하셨는지 날 덥다고 음료수도 한 캔씩 쥐어주곤 하시더군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어느 날 사장님 말고 다른 분이 계시던데, 그 분이 진짜 사장님이더군요.
제가 알던 그 분은 그냥 동네 지인이셨던 모양입니다.
처음 보는 분이라 "1시간에 얼마인가요?" 라고 여쭤보는데, 대뜸 제 나이를 물어보시더니 19살 이하만 할인 받는다는 겁니다...
원래 그 노래방이 그런 룰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평소에는 모자를 쓰고 오는데, 그 날은 모자를 안썼거든요. 머리가 탈색한 금발인지라 학생으로 안보이셨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평소에 계속 5,000원만 내고 노래를 불렀다고 하니까 대뜸 욕을 막 하시더니 뻥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 얼마 내면 부를 수 있냐니까 20,000원을 달라고 하시길래... ㅜ
혼자 왔는데 좀 깎아주면 안되냐니까 단호박이신 터라 결국 그 노래방을 나오고, 다시는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건물들이 워낙 따닥따닥 붙어있고, 주변에 노래할 장소들도 마땅치 않아서 집에서 이불 머리에 감은 채로 노래를 연습하던 찰나에 좋은 곳을 찾았는데...
(이 동네에는 동전노래방이 없더군요 ㅜ)
단골이 되려고 마음먹은 노래방에 문전박대를 당하니 마음이 쓰라립니다.. ㅜ
(기타)
막내 주임한테 커피 사줬다가 맘 상한 블라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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