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에서 불어온 메가톤급 ‘메가’ 돌풍…V리그 휩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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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출신 메가, 국내 MVP 등극
V리그, 인도네시아로 경기 중계 시작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한국배구연맹 제공
정관장이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활약 덕에 흥행과 성적을 동시에 잡으며 봄배구를 바라보고 있다.

프로배구가 올해 처음 도입한 아시아쿼터 제도로 한국땅을 밟은 메가는 입단과 동시에 여자배구 판에 돌풍을 일으켰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오른쪽 공격을 책임진 메가는 1라운드에서 138득점을 올리며 첫 아시아쿼터 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인도네시아 선수로 활동하며 태국·베트남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메가는 매 경기 히잡을 쓰고 출전해 배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 시즌 5라운드까지 아시아쿼터 출신 선수 7명 중 최우수선수를 차지한 이는 메가가 유일하다.

올 시즌 정관장의 성적은 메가의 공격력을 따라갔다. 1라운드를 3위로 마친 정관장은 2~3라운드에서 3승9패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4라운드를 4승2패로 마치며 반등하기 시작했고 5라운드(5승1패)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메가의 라운드별 공격성공률 추이(48.46%→38.17%→42.32%→46.06%→47.43%)와 궤를 같이했다. 메가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팀 성적도 반등한 것이다. 메가는 26일 현재 V리그 31경기(118세트)에 출전해 660득점을 내며 득점 7위, 공격 종합 5위(성공률 43.38%), 서브 2위에 올라 사실상 주전 외국인 선수급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메가의 ‘메가톤급’ 공격이 거세지면서 정관장도 ‘메가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정관장 관계자는 “메가가 1라운드 최우수선수가 된 뒤 한국에 있는 인도네시아분들이 경기장을 직접 찾아오신다. 우리나라의 손흥민처럼 인도네시아분들은 메가가 국위선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관장 유튜브 계정 ‘인삼TV(티브이)’ 구독자 수는 기존 약 3만여명에서 메가 영입 뒤 약 15만명으로 급증했는데, 전체 구독자의 약 80%가 인도네시아인이라고 정관장 쪽은 설명했다. 스포티비(SPOTV)는 3라운드부터 인도네시아에 V리그를 중계하고 있다.

정관장은 4라운드부터 국내 에이스 이소영이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면서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메가-이소영으로 구성된 삼각 편대가 살아났다. 7년 만의 봄배구가 사정권에 있다. 6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2위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 4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승점 53점·17승14패)로 올라섰다. 27일에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기사제공  한겨레

장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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