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중독자 딸과 그녀를 불쑥 찾아간 괴짜 아버지의 기묘한 만남]
오프닝부터 '아버지는 괴상한 사람입니다'라며 거듭 강조하네요.
항상 뭔가를 뒤집어쓴 채 내뱉는 허풍과 농담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아버지.
삐딱하게 비치는 괴짜는 찐한 카타르시스를 지니고 있다는 공식에 충실한
캐릭터였는데요.
마치 인간이 아닌 수호령처럼 딸을 졸졸 따라다닙니다.
딸의 입장에선 자기 인생을 망쳐놓기로 작정한 정신병자 아버지의 악령으로 보였겠지만요.
전반적으로 독특함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뒷 내용이 계속 궁금해서 162분이 후딱 지나가더군요.
독특하면 꼭 어디선가 맥이 끊기는 작품이 대부분이었는데 끝까지 좋았습니다.
딸 캐릭터의 섹스어필이나 커리어 우먼으로써의 연출이 영화의 매력을 키운것도 있는듯 하고요.
다만 독특함이 낯설음으로, 지루함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많아서...
서로 대비되는 상황이 많이 나오네요. 딸과 아버지의 입장으로 보면 될 텐데
형식적이고 치밀하게 계산된 업무적인 만남 ↔ 인간대 인간으로써 교감하는 만남.
개인주의 ↔ 공동체주의... 기타 등등.
영화는 뭔가 훈훈하게 해주다가도 금세 정색해버립니다.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는 듯 보이지만
인간성 회복에 대한 갈증이나 연민도 슬며시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관객에 따라 영화의 입장이 유난히 달라 보일것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녀의 나체가 노출되네요. 남성 혐오로 보이는 연출도 한 두번 등장하고요.
한 줄 감상 : 부모에게 자식은 한낱 철부지. 자식에게 부모는 늘상 꼰대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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