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의 범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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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마카세가 그렇게 핫하더라구요.   그래서 좀 알아 봤습니다. ㅎ

1. 단어의 의미

     まかせる   [ 任 せる· 委 せる]  듣기  

•     1.

  맡기다.

•     2.

  …하는 대로 내버려 두다, 마음대로 …하게 하다.

• 
  

이 명사의 원형은 'まかせる 마카세루' 라는 동사입니다.

회화에선 'まかせて 마카세떼' 혹은 まかせてくれ 마카세떼쿠레 라 쓰고 우리말로는 '맡겨줘' 정도로 번역합니다.

오마카세는  まかせる 라는 동사에  る를 빼고 

경칭을 뜻하는 접두어 お와  명사형 접미어  せ를 붙여 쓰는  'おまかせ 오마카세' 라는 명사입니다.

토착화된 외래어도 아니고 우리 문화와 일절 관련이 없는  일본어입니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おすすめのメニュー 오스스매메뉴     추천 메뉴

おすすめの料理  오스스매료리        추천 요리

등이 있습니다. 

오마카세와 더불어 이 세가지 표현은 주문자의 고민을 줄여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입니다.

오스스매 메뉴, 오스스매 료리는 각각의 요리명이 있다는 점에서 오마카세와 다릅니다.

2.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위키에도 그 유래가 설명되어 있더군요.

https://namu.wiki/w/%EC%98%A4%EB%A7%88%EC%B9%B4%EC%84%B8

이 썰에 따르면, 

일본에서 어시장 상인들의  그날 팔고 남은 생선을  근처 식당업주들이 싸게  가져와서 

적당한 이름을 붙이기 곤란하니까 그냥 오마카세로 명명하고 저렴하게 회로 내놓기 시작한 것이 그 유래인데

이게 어쩌다 한국에서  고급코스요리를 뜻하는 말이 된 걸까요? 

썰에 불과한 얘기로 너무 과장한 것 같습니까?

그럼 이 카더라의 진위 여부를 떠나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구요. 

본인이  주방장인데 비싼 가격을 매길 고급요리를 만든다 칩시다.  

누가 봐도 귀한 재료에 전문적인 기술로  요리를 만들었는데 

여기에 그럴싸한 이름을 붙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 

'어~ 요리명 같은 거 없고  걍 나한테 맡겨줘' 라는 식인 오마카세를 굳이 쓸 이유가 있을까요?

그럼에도 한국요식업계에 이 근본 없는 오마카세가 범람하는 이유는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암튼 이거 갖다 붙여서 팔면 장사 좀 되겠군 하는 심리로 해석되고

이런 유래를 알 리 없는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도 별 거부감 없이 쓰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3. 대체어는 존재하는가

대체할 말은 있습니다. 

요새 나오는 말이 '맡김차림' 이라는 게 있던데 

발음도 어렵고 이건 좀 억지로 대체한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익히 쓰던 표현도 아니구요. 

웹을 좀 뒤져봤습니다. 찾아보니 

저 말고도 이런 의문을 가진 자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검색해 봤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지정한 순화어는 없었습니다. 

작년 1월19일 이후 현재까지 추가 내용이 없는 것으로 보아  답변을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색기들은 세금 처받고 뭐하는 색기들인지 모르겠습니다.  (욕 죄송합니다. 화가 치밀어서...)

이 나라에 뭘 기대하겠습니까

우리말이 국립국어원 것도 아닌데 우린 우리식대로 찾으면 되지요. 

혹시 여러분들은 예전에 대학 시절 학교 앞 주점에서 

'주방장맘대로' 라는 메뉴를 본 적 없으십니까?  

신입생 시절, 동기들과 옹기종기 술집에 둘러앉아 메뉴선택에 고심하던 차에

사장님의 인심이 듬뿍 담긴 '주방장 맘대로' 라는 메뉴는 참 편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게 우리 정서에 맞지 않나 저는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아 요새는 이게 너무 길다구요? 

그럼 '주방장추천' 으로 줄일 수 있겠군요.

이것도 길면 주방추천, 주방특선 등으로 바꿔도 되겠군요.

혹시,  다른 의견들 없으십니까? 

부족한 제 두뇌로는 더 이상 떠오르질 않네요. ㅎㅎㅎ

누군가는 대체어 찾는 게 발작버튼이다 이중잣대라며  조롱하던데

우리말을 지키려는 자세가 그들에겐 우습게 보이나 봅니다.

4. 결론

어딘가의 누군지는 몰라도,  고급과는 거리가 먼 단어를  고급코스요리로 둔갑시킨 시도도  웃기지만

지들 말이니까 지들 맘대로 쓰는 건 우리가 관여할 바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일식당에서 쓰는 건 아무 상관 없습니다.

일본의 방식과 일본어를 존중합니다. 그들의 식문화에 한정해서요. 

암튼, 일식당을 제외한 식당에서 사용하는 '오마카세'는 '맥락없음' 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매상을 고려한 업주들의 단어선택이고 딱히 이들이 친일파라서 그런 건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왜 오마카세가 다른  고급코스요리의 대명사로 쓰여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최소한의 맥락은 있어야지 않겠습니까?

근본 없는 왜놈말 의 범람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이 글의 요지입니다. 

추가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한국사람으로서 왜놈들의 문화를 경계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일본문화를 옹호하는 분들께는 불쾌하시겠지만 전  관종이라 욕설도 딱히 안 가립니다. 

졸라 힘들게 썼으니 많은 댓글 부탁드리구요.   패드립만 자제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이토생활~

추가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