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관계 발전을 위해 상대국에 판다(Panda)를 보내는 외교로, 1941년부터 시작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중국이 판다를 외교에 활용하는 것은 판다가 중국에서만 생식하는 희귀동물인 데다가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그 인기가 매우 높은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이 관계 발전을 위해 상대국에 판다(Panda)를 보내는 외교로, 중국은 자국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자국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증정하는 판다외교를 행하고 있다.
특히 영미권에서는 판다에 비유해 친중파(親中派)를 'Panda Hugger(판다를 포옹하는 사람)'라고 부르기도 한다.
판다외교의 시작
최초의 판다외교(Panda Diplomacy)는 7세기 당나라 때로 전해지고 있는데, 당시 중국 최초이자 유일한 여황제인 측천무후가 원활한 외교 관계를 위해 일본에 곰 2마리를 선물로 보냈는데 이 곰이 '판다'라는 해석이 있다. 또 청나라 때 판다 원산지인 쓰촨 지방에서 황실에 판다 가죽을 공물로 바친 것에서 시작됐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의 판다외교는 1941년 장제스(蔣介石) 당시 중화민국 국민정부 주석의 부인 쑹메이링(宋美齡) 여사가 중일전쟁 지원에 대한 감사 표시로 미국에 판다 한 쌍을 선물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49년 중국 공산당의 집권이 시작되면서 중국은 한동안 판다의 국외 반출을 금지했다. 그러다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으로 미중 수교가 이뤄지게 되는데, 당시 마오쩌둥 중국 주석이 양국의 새로운 우호 관계 상징으로 판다 두 마리를 미국에 선물하면서 다시금 시작됐다.
당시 미국 워싱턴 국립동물원에 기증된 판다들은 대중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각국의 요청이 이어졌고, 이에 중국은 1983년까지 우방 9개국에 판다 24마리를 선물하면서 판다외교가 본격화됐다.
이 시기 중국은 우호국인 소련과 북한에 판다를 기증했다가, 소련과의 대립이 심화되자 영국·서독 등 서방 국가들과의 외교관계 수립에 판다를 이용했다.
임대 방식으로 변경
이후 각국의 판다 요청이 빗발치자 중국은 멸종희귀종인 판다가 사라질 것을 우려해 정책을 바꾸게 된다. 1984년 당시 덩샤오핑은 판다를 선물하는 대신 멸종 위기의 판다 연구에 사용하겠다는 이유로 한 달에 5만 달러(약 6700만 원)씩 받고 임대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는 1975년에 발효된 '워싱턴협약'이라고도 불리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른 것인데, 1991년부터는 ▷장기 임대 10년 안팎 ▷현지에서 출생한 아기 판다 4년 내 중국 송환 ▷1년에 100만 달러 대여료(한 쌍 기준)라는 기준이 확립됐다.
따라서 현재 판다를 보유한 동물원은 중국 정부에 연 10억 원가량(한 쌍 기준)을 보호 기금(번식 기금) 명목으로 내고 있으며, 해외에서 새끼 판다가 처음 태어나면 추가로 50만 달러(약 6억 7000만 원)를 내야 한다.
다만 중국이 임대 국가의 경제력에 따라 수수료(보호 기금)를 책정하고 있어 그 금액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
여기에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해 번식기인 4∼6세가 되기 전인 2∼4세 때 중국으로 보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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