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팁] 치아도 골다공증 걸린다? 치아 부식시키는 생활 습관 [기사]

나이가 들면 치아도 골다공증에 시달린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뼈의 강도가 약해지고 골절이 쉽게 일어나거나 뼈가 부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하는데, 골절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치아도 밀도가 낮아지면 골다공증처럼 치아가 부식되고 쉽게 깨진다.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를 유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치아 밀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치아 밀도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은 탄산음료나 산성 음료, 잦은 음주나 잘못된 양치질 등 다양하다. 임신이나 위 식도 역류질환 등도 치아 손상에 영향을 끼치지만, 사소한 습관으로 치아가 망가지는 경우가 더 흔하다. 치아가 부식되거나 깨지면 차가운 음식은 물론 바람에도 이가 시리는 증상이 느낄 수 있어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겪는다.

탄산음료를 마신 후 곧바로 양치하는 습관 역시 치아 밀도를 떨어뜨린다. 치약에 있는 연마제가 산을 만나면 치아를 더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나도 모르는 사이 치아 노화를 앞당기는 잘못된 습관들을 알아봤다.

1. 콜라보다 안심하고 마신 과일주스



과일은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면역력을 강화하고 세균과 플라그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사과 등 산도가 높은 과일은 섭취 후 제대로 닦아내지 않으면 치아에 남아 충치와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사과는 당도가 높고 오랫동안 씹어야 하기 때문에 구강 내 머무는 시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사과 속 산성 물질이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 과일 속 섬유질이 플라그를 제거해 주지만,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로 인해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것이다.

산도가 높은 과일을 먹을 땐 먹기 전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치아 보호에 도움이 된다. 치약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 층을 보호해 사과의 산성으로부터 치아 부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과일을 먹은 후에는 곧바로 이를 닦지 말고 물로 입안을 헹궈낸 후 30분 뒤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해 과일 찌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제거해야 한다.

2. 반복된 과음과 구토 



무리한 음주 역시 치아 부식의 원인이 된다. 과음을 경험한 사람들은 종종 숙취로 구토를 경험한다. 이때 위산이 함께 역류하면서 치아의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에는 소주에 다양한 과즙과 탄산을 섞어 마시는 것이 인기인데, 탄산과 당이 만나 산도가 높아진다. 레몬이나 오렌지 등 감귤류를 섞어마실 때 주의하고, 매실주나 와인 역시 산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명심하자.

산으로 치아에 탈회가 일어난 직후에는 칫솔질을 삼가고 이미 깨졌거나 결손 부위가 있다면 더 퍼지지 않도록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3. 너무 적은 침 분비(야식)



식사 후 치아에 남아있는 음식물이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이 발생한다. 침은 이 산을 중화시키고 음식물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침 분비가 너무 적어도 치아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위 식도 역류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위산이 입으로 올라와 치아에 닿게 되면 부식을 유발한다. 비타민과 아스피린, 산이 들어 있는 약도 치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위식도 역류 장애나 폭식증이 있다면 곧바로 치료하고 평상시 물을 자주 마셔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적당히 껌을 씹는 습관도 입 안에 침 분비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으니 참고하자.

밤에 야식을 즐기는 경우 역시 세균이 쉽게 번식하는 환경을 만든다. 밤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야식을 먹은 후에는 꼭 양치질을 하고 치실과 치간칫솔로 남아있는 음식물을 제거해야 한다.

4. 사탕 등을 깨 먹는 습관



더운 여름 어름을 치아로 깨 먹는 습관이 있다면 당장 고쳐야 한다. 사탕이나 어름을 자주 깨 먹으면 치아가 쉽게 닳는다. 치아로 병뚜껑을 오픈하거나 테이프를 자르는 경우도 위험하다. 치아에 지속적으로 힘이 가해져 쉽게 닳을 뿐 아니라 크랙이 생기겨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수면 중 이를 가는 습관 역시 치아에 무리를 주게 되는데, 마우스피스 등 장치를 착용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박윤희 기자 pyh @ segye . com
사진=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