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바라보는 나이에 갑자기 노래에 삘이 와서 작년 12월 말부터 코인 노래방에 자주 다녔어요.
한 3월 까지는 매일 하루에 20곡 정도 부르고 ㅋㅋ
그 이후로는 좀 식어서 거의 매일 10~12곡정도 부른거 같아요.
7월 여름 부터는 가는날보다 안가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해서 최근엔 일주일에 한번? 두번? 정도 가네요.
사실 전 노래를 잘 못불러요. 아니 그냥 못불렀어요.
노래방에서 C랭크 (전 랭크라고 해요. ㅋㅋ ) 노래도 삑살 나며 간신히 불럿죠.
( C랭크 곡` 내 여자라니까, 안아줘 )
노래방가고 노래부르는걸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막 평상시에 노래를 자주 듣고 부르고 이런 사람은 아니고 오려 노래와는 담쌓고 사는 사람에 가까웠죠.
그런데 작년 연말에 이상하게 엠맥의 '어디에도'가 귀에 박힌거에요.
노래가 너무 좋고 가슴에 박히고 자꾸 듣고 싶고... 정말 하루종일 귓때기에 어디에도 박고 살았던거 같아요.
그래서 코인 노래방가서 불러보는데 허걱 이수는 쉽게 부르길레 흉내라도 될까 했더만 ㅋㅋ
(이때만 해도 음높고 낮은 개념이 없었음 ㅋㅋ)
진자 이건 내가 죽어도 못부르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
사실 그때 제가 저 노래가 G랭크 곡인거 알았으면 포기했을거에요.
그런데 다행히도 그때는 음계 개념도 몰랐기에 ㅋㅋ (멍청해서 학교 다닐때 음악은 30점을 넘긴적이 없어요.)
그래서 유트브로 노래 가르쳐 주는 동영상을 몇개 보고 노려고 좀 하다 보니...
목소리가 터진 거에요. ㅋㅋ
그런데 그냥 목소리만 터진거에요. ㅋㅋ
전 그래도 너무 기뻣어요. ㅋㅋ 그때만 해도 그냥 높이 올라가고 소리가 뻥뻥 나는게 너무 좋앗어요. ㅋㅋ
그렇게 신나게 막 코인 노래방을 다니는데 ㅋㅋㅋㅋㅋ
제가 다 부르고 나오면 ㅋㅋ 알바나 사장이 표정이 안좋아요. ㅋㅋ 심지어 인사도 안해요.ㅋㅋ
다신 안왔음 하는게 눈에 보여요. ㅋㅋ
한 6군대 다니는데 다 그래요. ㅋㅋ
그러다 충격 받은건 단골로 다니는데가 있는데 ㅋㅋ
노래 다 부르고 나가는데 아차... 물건을 두고 나온거에요. (시장에서 산 도너츠 ㅋㅋ)
다시 들어갈려고 하는데 ㅜㅜ 알바 두명이 쌍욕을 하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ㅜㅜ (내용은 그냥 저 놈 노래 개 짜증나게 불러 ㅋㅋ 이런거죠.)
그래서 그냥 뒤돌아 나왔어요. ㅜㅜ
그 제야 제 목소리가 엄청 짜증나는 쌩으로 질러서 올리는걸 알았어요.
녹음해서 들어보니 ;ㅁ; 헉 저같았으면 동전 던지고 나가라고 했을거 같았어요. ㅋㅋ
진짜 영업방해 수준이고 소음공해 더라고요. ㅋㅋ
(이때가 3월말?~4월초?)
그 후로 음색?이라는 개념을 알게되고 음색과 비브라토에 집중했는데...
이게 정말 쉬운게 아니더라고요. ㅋㅋ 개념 잡기도 힘들고 동영상 보니까 이 정도 단계까지 오면 1:1 레슨으로 전문가가 잡아줘야 그나마 재능 있는 애들이 오를수 있는 단계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제가 좀 20대 아니 30대 초만 됬어도 어디 교회 성가대라도 가서 레슨 받았을 거에요. ㅋㅋ
마흔 바라보는 나이에 노래부르고 다닌다고 하기도 좀 부끄러워서 동영상만 보고 야매창법도 흉내내보고...
나름 노력도 해봐도 개념 잡는거 조차 쉽지가 않아... 반쯤 포기하는데...
윤종신 '좋니'가 노래방에 어느날 2위를 찍길레 이건 무슨 노래지? 하고 한번도 안들어본 상태에서 불러보는데 헐!! 정말 좋은거에요...
그리고 노래가 좋아서 몇번 듣고 연습하면서... 음색? 개념이 잡히는거에요.
좋니 같은 노래는 토하듯이 원 러브 같은 노래는 삼키듯이... (저 높은 노래를 삼키면서 부르니 이수 이사람은 정말 ㅋㅋ)
이 개념을 알게 되고 마음을 비우고 하다 보니 ㅋㅋ
ㅎㅎ 이젠 그 욕하던 단골 노래방 알바가 노래 잘부른다고 추가 코인도 주고 칭찬해줬어요. ㅎㅎ
ㅎㅎ 생애 업적? 하나를 이룬거 같아 기분이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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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노래 못부르고 관심도 없던 아재가 갑자기 노래에 필받고 노래방 다님
2. 운좋게 목소리는 터졌으나 자뻑에 취해 민폐를 끼침
3. 인생 곡 만나서 업그레이드 하고 남한테 칭찬 받을 만큼 노래실력이 올라감
진짜 뻘글이네요 ㅋㅋ
(자유)
민희진 사태의 본질은 간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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