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을 일일이 챙겨보진 못 해도 즐기는 편입니다.
제가 봤던 무대 중에서 열 개를 뽑아봤습니다.
보면서 공감하시는 무대도 있을 테고, 그렇지 않은 무대도 있을 겁니다.
당연히 뽑혀야 할 무대가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뭐, 제가 다 챙겨본 건 아니고 지극히 주관적이고 취향이 반영된 선곡이라 그러려니 해주세요..
순서는 무순입니다.
1.슈퍼스타K2 - 장재인 김지수 - 신데렐라
오디션 프로그램에 전혀 관심이 없던 제가 우연히 보고서 반했던 무대입니다.
이 곡을 통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즐기게 됐죠.
여전히 최고의 콜라보 무대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2. 보이스 오브 코리아 1 - 손승연 -물들어
지금은 가창력으로 많이 인정받고 있는 손승연의 무대입니다.
아마도 지금의 손승연이 있도록 만들어준 무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무대를 기점으로 손승연의 포텐이 폭발, 결국 보코 시즌1의 우승자가 됐죠.
사실 손승연은 탑밴드 1에서 알게 됐는데, 보코에 나오는 걸 보고 상당히 반가웠던 기억이 있네요.
3. 슈퍼스타 K6 - 김필, 임도혁, 곽진언 - 당신만이
역대 오디션 프로그램 콜라보 무대 중 최고라 생각하는 무대입니다.
슈스케가 시즌5의 실패를 딛고 시즌6를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무대이기도 하고요.
4. 탑밴드1 - 게이트 플라워즈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록 음악과 밴드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특히 탑밴드에 애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진행 중인 시즌3를 전혀 챙겨보지 못 하고 있습니다ㅠ.ㅠ)
탑밴드에 애정을 갖게 만든 밴드가 바로 게이트 플라워즈였죠.
특히 기타 소리가 너무 매력 있습니다.
기타리스트인 염승식은 조이엄이란 이름으로 솔로 가수로도 활동합니다.
스타일은 게이트 플라워즈와는 아주 다릅니다.
5.K팝스타2 - 악동 뮤지션 - 다리 꼬지마
완전 사랑스러운 무대였습니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무대일 것 같습니다.
6.슈퍼스타K6 - 이예지 - 내일을 묻는다
7. K팝스타4 - 우녕인 - Make You Feel My Love
작년에 있었던 슈스케와 K팝스타 예선에서 각각 가장 좋아했던 무대입니다.
사실 위 두 무대는 모두 뛰어난 가창력과는 거리가 있는 무대입니다.
이예지는 제이 래빗의 원곡을 완전 카피했고, 우녕인 역시 Adele의 리메이크 곡을 거의 카피한 편곡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예지의 음색을 딱 듣는 순간 너무 예쁜 음색에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음색이 깡패.
우녕인 역시 음색이 깡패이기도 하지만 분위기와 스타일이 저를 저격했고요.
그리고 둘 모두 심사위원들을 완전 매료시켰다는 공통점도 있네요.
하지만 좁은 장르 소화력과 다른 뛰어난 참가자들에 비해 떨어지는 가창력 때문에 처음 기대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는 공통점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광탈하지 않고 몇 번의 기회를 더 얻게 된 데는 예선 무대에서의 감동을 잊지 못했던 심사위원들의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이었죠.
결과는 저 역시 안타깝습니다.
8.슈퍼스타K6 - 김필 - 얼음요새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정작 본선 무대라 할 수 있는 생방송 무대가 오히려 예선이나 중간 과정에서보다 더 감동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 나름 원인을 분석해보자면 예선이나 중간 과정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무대를 꾸미게 되니 자신의 장점이 가장 잘 살아날 만한 무대를 하게 되지만 오히려 생방 무대에서는 남의 옷을 입고 무대에 서게 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런 점에 비춰볼 때 김필의 얼음요새는 그래도 자기 색깔을 지켜냈던 무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슈스케6 생방 무대 전체에서 가장 좋았던 무대였습니다.
9.탑밴드2 - 장미여관 - 봉숙이
정말 혜성처럼 등장했다고 할 수 있는 무대입니다.
탑밴드2는 시즌1과 달리 정식 데뷔를 한 밴드들에게도 모두 문호를 개방했습니다.
그래서 피아, 트랜스픽션, 슈퍼키드 같은 유명 밴드들이 모두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방송이 나가면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팀은 장미여관이었습니다.
단연 봉숙이 덕분이죠.
지금의 장미여관을 만들어준 무대입니다.
10.보이스오브코리아2 - 장준수 - 엘니뇨 프로디고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만 따지자면 최고의 무대입니다.
장준수는 쓸 데 없이 코치를 강타를 고르는 바람에 쩝...
기타...
그리고.. 탑밴드 무대에서 두 곡 함께 올려볼게요.
첫 곡은 탑밴드1에서 브로큰 발렌타인이라는 팀이고요,
두 번째는 탑밴드2에서 시베리안 허스키입니다.
두 팀 모두 생방송 무대까지 진출했지만 생방 무대에선 일찍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브로큰 발렌타인의 보컬인 반과 시베리안 허스키의 보컬인 유수연은 모두 지금은 고인이 되었습니다.
반은 올해 8월에 사고로, 유수연은 작년 6월에 자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브로큰 발렌타인 - What You Need
시베리안 허스키 - 도마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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