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T 랭킹, 제 점수는요!. 01~10위.jpg

싼타페가 올해 출시한 SUV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서스펜션이 의외로 딱딱해 노면 충격이 크게 느껴지고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은 정교하지 않다. 그래서 주행품질과 핸들링 점수가 조금 깎였다.

● 겉과 속이 다르다. 사납고 거친 외모에 능란하고 정제된 품성이 스몄다. 동력계통이나 완충장치, 안전장비 등의 조정이 수준급이다.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현대의 반항일까? 고정식

세련된 조종성능에 편안한 승차감까지 갖춘 어코드가 9위에 올랐다. 대시보드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플라스틱과 불편한 시트 탓에 실내 공간 항목에서 점수를 까먹었다.

● 매끄러우면서 활기찬 주행감각, 풍성한 편의장비와 안전장비, 적당한 가격. 뒷자리가 푸근하지 못하다는 것만 빼면 완벽하다. 어코드는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가족을 배려하는 중형 세단 말고 운전대를 잡는 내가 즐거운 중형 세단. 서인수

● 여유만 있으면 아버지께 사드리고 싶었다. 가끔 빌려 탈 속셈으로 말이다. 어코드는 부드러운 주행과 역동적인 주행을 넘나드는 매력을 지녔다. 얼굴도 이전 모델보다 한결 또렷해졌다. 참고로 어코드는 <모터 트렌드> 8월호 ‘패밀리 세단 비교’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럼 말 다 한 거 아닌가? 박호준

M5는 주행품질(3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운전석과 실내 공간은 공동 12위, 가격 대비 가치는 공동 10위를 차지하며 종합 8위에 올랐다. BMW에게는 조금 아쉬운 기록일 것이다.

● 세단의 첫 번째 가치는 편안함에 있다. 그런데 이전 M5들은 편하지 않았다. 탑승자에게 너무 많은 인내를 종용했다. 하지만 신형 M5는 일반 5시리즈만큼 편하고 안락하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 더할 나위 없다. 이진우

● x드라이브가 적용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주행 모드에 따라 네바퀴굴림도, 뒷바퀴굴림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M5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동급 최고 출력은 아니지만 동급 최고로 화끈한 스포츠 세단이라는 점은 여전하다. M의 끝판 대장. 나윤석

가격 대비 가치(공동 26위)가 아니었다면 페라리의 새로운 스포츠카가 ‘2018 MT 랭킹’에서 톱3에 올랐을지도 모르겠다. 주행품질은 2위에 오르고 실내 공간에서도 공동 4위를 차지했다.

● 페라리 포르토피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건 동급의 스포츠 컨버터블보다 감각과 감성의 자극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냥 ‘페라리여서’ 좋은 게 아니다. ‘페라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것이다. 이진우

주행품질과 핸들링에서는 7위, 운전석과 실내 공간에서는 공동 4위를 기록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가격 대비 가치 항목이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 이 시장의 지배자인 BMW M5에 던진 AMG의 새로운 도전. 적극적으로 앞뒤로 동력을 나누는 4매틱 플러스를 잘 활용해 엄청난 출력을 매우 세련된 방식으로 전달한다. 그러면서도 필요할 땐 입이 떡 벌어지는 과격함을 보여주는 양면성을 가진 차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이동희

● 성능은 이 정도면 더 바랄 게 없고, 섀시도 이전 세대보다 훨씬 듬직해졌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많은 장비와 한계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아슬아슬함이 아쉽기는 해도, 풍요로움이 주는 여유를 만끽하기엔 이만한 차도 없다. 류청희

주행품질과 핸들링에서 1위에 오른 R8이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스포츠카의 특성상 좁은 실내 공간과 비싼 가격 때문에 나머지 두 항목에서는 주행품질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 2세대 R8. 각종 사건으로 국내 출시가 2년도 넘게 미뤄진 모델이다. 데뷔 시기를 놓친 모델은 상품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난 이번 R8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우디의 세련된 안팎 디자인과 숙성된 미드십 섀시, 유일무이한 V10 자연흡기 엔진은 내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게다가 R8은 곧 완전히 단종된다. 스포츠카 컬렉터라면 꼭 사야 하는 차다. 류민

● 로봇처럼 생긴 외모나 차라리 레이싱에 가깝게 딱딱한 시트가 긴장감을 갖게 하지만 실제로 달려보면 이렇게 믿음직한 2도어 쿠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듬직하다. 빗길에서도 마음껏 밟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성능 쿠페. 기대보다 정신을 덜 빼앗아가는 것이 혁명보다는 진보를 택한 영락없는 아우디다. 나윤석

K9은 모든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운전석과 실내 공간 항목은 2위에 올랐다. 기아의 플래그십 모델로 여유로운 공간과 쾌적한 실내 거주성 덕분이다.

● 벤치마킹을 너무 잘한 걸까? 자꾸만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주행감과 승차감, 고급감 모두 벤치마킹한 차들 만큼 무르익었다. 이제 벤치마킹이 되어보자. 고정식

● 한국 시장만을 생각한다면 직접 운전하거나 기사를 두고 타기에 적당한 차인 건 분명하다. 다만 현대차 그룹 안에서 기아차의 위치가 불분명하고 제네시스 G80와 G90 사이의 어디라는 애매한 포지션 말고 기아차 라인업의 플래그십으로서 마케팅과 지원이 절실하다. 이동희

주행품질과 핸들링에서 4위에 오른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가 2위와 아주 근소한 차이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운전석과 실내 공간에서는 단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값(7위)이 문제였다.

● 포르쉐는 그냥 포르쉐다. 터보를 넣든, 전기모터를 더하든 의심할 필요가 없다. 달리기 실력은 어차피 ‘짱’이니까. 다만, 포르쉐답지 않게 조용히 걸리는 시동은 살짝 아쉽다. 안정환

● 제법 전동화의 장점을 살리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런 노력이 실제 주행에 잘 드러난다. 역동적인 주행 특성도 내연기관차 못지않다. 전동화가 포르쉐의 매력에 흠집을 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입증한다. 류청희

가격 대비 가치에서 1위, 주행품질과 핸들링에서 2위에 오른 벨로스터 N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실내 공간만 조금 신경 썼다면 ‘2018 MT 랭킹’ 1위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 앞바퀴굴림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N 카빙 디퍼렌셜을 포함해 많은 신기술로 극복한, 제대로 달릴 수 있는 핫해치여서 반가웠다. 트랙과 일반도로 모두를 하나의 차로 만족할 수 있고, 앞으로 N 배지를 달고 나올 수많은 현대차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여줬다. 올해 단 한 대의 차를 고르라면 벨로스터 N이다. 이동희

● 지금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앞바퀴굴림 소형차 가운데 가장 모는 맛이 훌륭한 차. 언뜻 비싸게 느껴지는 값도, 담겨 있는 내용물을 생각하면 설득력이 있다. 저가형 소형차 틀을 벗어나지 못한 일부 내장재만 빼면 훌륭한 차다. 류청희

주행품질과 핸들링에서 2위, 운전석과 실내 공간에서 1위, 가격 대비 가치에서 2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 벤츠 S 400 d 4매틱이 ‘2018 MT 랭킹’ 대망의 1위다. 시승해본 저널리스트 대부분 “역시 벤츠”라며 차의 성능과 가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 클래스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뛰어난 핸들링 감각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우아한 주행감이 돋보였다.

● S 클래스를 타면 몸에 힘이 빠지고 노글노글해진다. 어떻게 이런 승차감을 만들 수 있을까? S 클래스를 탈 때마다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S 400 d는 연비까지 좋다. 그래도 나에게 너무 비싸다. “어머니, 불효자는 웁니다.” 이진우

● 느긋하게 돌아도 항상 토크가 풍성한 S 400 d의 엔진은 디젤 엔진의 장점을 럭셔리하게 활용한 최고의 예다. 부드러운 패드와 가죽 표면이 몸을 감싸는 느낌은 마이바흐처럼 으리으리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부들부들해서 편안했다. 통일이 되면 땡빚을 내서라도 이 차를 사서 어머니를 고향인 평양으로 모셔가고 싶다. 엄마가 보고 싶어지게 하는 차다. 나윤석

평가 방식    10명의 자동차 담당 기자와 저널리스트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직접 시승해본 차에 대해 주행품질과 핸들링, 운전석과 실내 공간, 가격 대비 가치의 세 분야에 1~10점씩 부여, 모든 점수를 합산한 후 평균을 내 순위를 매겼다. 공정성을 위해 2명 이하의 평가를 받은 차는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