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타던 자동차를 보냈네요

전 차주가 2년 정도 탄, 2000년식 슈마를 2002년에 구매해서 지금까지 쭉 탔었습니다.

그것 타고 다니면서 즐거운 일도 참 많았었고, 사람으로 치면 정도 참 많이 든 차입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턴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하고, 고속도로에서 멈춰서 놀라게 만들기도 하고, 뭐 불안불안한 상태를 부품교체 등으로 살려서 타고 다녔었네요.

삼주 전 쯤인가,
어느날 아침에 갑자기 방전된 게 발견된 이후로
 배터리가 삼사일을 못버티더군요. 최근 일주일 정도는 하루를 겨우 겨우 버티던......
탈 때 마다 점프스타터 류를 이용해서 시동을 걸고 나가곤 했었습니다.

12월 초면 다른 차를 탈 예정이었기 때문에 돈도 들이기 싫었고 그렇게 응급처치를 해가며 타다가 지난 금요일에 결국 폐차장으로 보냈습니다.

슈마 녀석 타기 전, 학생때부터 타던 첫 차, 티코는 탄 기간도 짧았거니와 폐차가 아니라 판매를 해서인지 판매 후에도 별 생각도 느낌도 없었는데,
슈마는 오래 타기도 했고, 차 자체도 차의 기록도 완전히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뭔가 짠한 마음이 드네요.
폐차비 입금된 거 보니까 친구를 돈에 팔아넘긴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러면서도 생각보단 많이 주는구나...... 하는...... ㅋ
이럴 줄 알았으면 중고배터리라도 하나 꽂아서 보낼 걸 싶기도 하고......

여러분들은 폐차할 때 아무렇지도 않으셨나요?
전 뭔가 좀 섭섭하네요.

잘가라, 흑흑...ㅋ.

그동안 배터리, 발전기 문제로 쓴 글들에 귀한 시간을 내어 고견들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폐차 문제에 조언 주신 분들께도요.

저처럼 차 고생시키다 보내시지 마시고, 여러분들은 교체할 건 그때 그때 교체하고 등등 하셔서폐차할 때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으시길......

내가 제금 뭘 쓴 건가 싶네요, ㅋ.
나한테 내가 모르는 병 같은 게 있나 싶기도 하공.

에브리데이 걸스데이
그리고 에브리데이 안전운전요~
보내고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