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 무료소설, '회귀의 정석'을 읽었습니다.

Oneday 2017-09-24 (일) 11:27 조회 : 2097 추천 : 2

뭐랄까 제가 참 배배 꼬인 사람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 작품은 지구를 침공(?)한 악마와 대적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부 투모로우' 영화처럼, 몇백 번의 회귀를 통해 평범했던 주인공은 힘을 키워 나갑니다. 정확히는 공략을 하나씩 쌓아나가는 거죠. 몇 시 몇 분에 어떤 악마가 나오고. 어떤 순서로 죽여야 하는지. 서두가 조금 난잡하지만, 그래도 꽤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대화'가 시작되기 전까지는요. 조금씩 주인공의 말투가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분명 말투라는 게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제가 배배 꼬여서 그런지 너무 거슬렸습니다.

『

'아프군'

"다친 데는 없겠지."

"일단 따라와. 시간이 없어서. 가면서 설명해주지."

"앞으로 한 번 만 말한다. 반문은 하지 마. 바쁘니까. 보고, 느껴. 지금 이 현실이 어떤 상황인지."

"시체를 보는 것도 처음이겠지. 익숙해져야 할 거야."

"그래.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그 악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약한 마물급이지. 은과 소금이면 너 같은 여자도, 심지어 열 살 짜리 꼬마도 잡을 수 있다. 몽둥이를 봐봐."

"내가 해야 할 일은 대비 하는 것이다."

"몇몇 중요 거점은 군경이 구조대를 파견했겠지. 하지만 여기는 아니다. 교통의 요지라고는 하나 소위 '높으신 분'들이 있는 곳은 아니니까."

"여러분이 할 일은 간단하다. 여기서 거점을 구축하고, 생존자들을 받는다. 여러분들은 이 거점의 관리자가 될 것이다. 알겠나?"

"그렇다. 설마 이 넓은 공간을 여러분 여섯이서 쓸 생각은 아니겠지? 여러분이 상대한 마물급 악마들은 햇빛 아래에서 활동성이 극히 낮아진다."

"좋다, 그러면 여러분이 할 일은 내부에 존재하는 악마들을 소탕하는 일이다. 지금부터 2인 1조로 행동한다."

』

회귀를 몇 백번이나 했으니까 그럴 수도 있나? 이렇게 억지로 이해하려 하지만, 정작 이 말투에 일관성이 없습니다. 여기에 상대방의 호의를 얻으려고 구토용(?) 봉지까지 준비하지만, 정작 설명은 불친절합니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불필요한 설명까지 해줍니다. 배배 꼬인 저에게는 거슬림의 연속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