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제일 최근 연재분 까지는 읽지 않았구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일단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장치인 무한전생이라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독특하고
또 그걸 뒷받침하는 구성력이 거의 역대급이라고 할까요.
단순히 무협으로 국한할 수가 없는 각종 신화와 설화까지
아우르는 세계관의 규모도 대단하구요.
다만 장점이 뚜렷한만큼 단점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분들은 스토리가 막히면 전생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봤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그 부분이 전검의 단점은 아니라고 보구요.
왜냐하면 전검의 스토리 전개가 기본적으로
각각의 전생들이 파편처럼 동떨어져있는게 아니라
서로 서로 연계되며 스토리의 큰 줄기를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스토리가 막혀서 전생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고,
전생이라는 설정 자체에 절대적인 장단이 있다기보다는
개인의 취향 영역에서 논해야할 문제라고 보구요.
제가 생각하는 전생검신의 단점은 다름아니라 '주인공' 자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검에서 주인공이 범재거나 그 이하로 묘사가 되는데
사실 이게 전검의 '스토리 구조' 탓이 크다고 보거든요.
전검의 스토리가 보통의 소설처럼 주인공을 위한, 주인공에 의한 스토리가 아니라
주인공 자체가 큰 스토리에서 변수를 일으키는 하나의 축이 되는 구조다 보니...
만약 주인공의 능력이 진소청같은 무공천재거나 망량처럼 지략의 천재라면
스토리의 진행도와 주인공의 능력치간의 '싱크'가 맞질 않기 때문에
주인공의 능력치가 하향됐다는 거죠.
근데 문제는 이 능력치 하향된 주인공이 때때로 너무 못나보이다보니..
그것때문에 읽기가 힘들어진다는거죠;;
단순히 무공의 둔재 정도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인성까지도 소인배에 어떨 때는 그냥 지능 자체가 좀 일반인 미달인 모지리가
아닌가 싶을때가 꽤 있어서..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저는 주인공이 이광한테 원수같은 감정을 지니는게
말이 안 된다고 보거든요.
이광이 무공을 숨겨두고 가르쳐주지 않았다?
본인의 재능이 따라가지 못해 진도가 넘어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무공을 가르쳐 준다는 거죠.
이광이 가르쳐주고 싶어도 그 진도로 나아가질 못해서 가르쳐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게다가 무공을 배우는 부분을 보면
주인공이 도달하지 않은 의념의 경지 같은 부분도
이광이 성실하게 설명해주고 하는데,
이광이 무슨 악감정을 지니고 사기를 친것도 아니고
사기꾼마냥 무공을 숨겼다는 식으로 매도하면서 악감정을
지닌다는 것은 참 이해가 안 되는 심리죠.
이광이 주인공한테 매몰차게 대한 장면들도 분명 있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개인적인 섭섭한 감정으로 이어질 수는 있을지언정
이광에게 무공을 배우는 그런 과정들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서 '원수에 가까운 감정'을 지니게 될 인과는 전혀 아니라고 보구요.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더라도 당연한 결론인데
작가가 어거지로 주인공을 '열(등)화' 시키려고 하다보니...
군데 군데서 이런 '열화'의 부자연스런 흔적들이 묻어나서..
다른 예를 들면 망량이 분명하게 무한전생의 전략상 가진걸 아낌없이 베풀어서 동료를
많이 만들라고 합리적인 조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에를 들어 개인적인 열등감 본위로 진소청을 아예 배제해버린다거나.
정말 주인공의 십중팔구는 읽을맛 안나는 인물상이지만
그나마 1,2의 매력 + 스토리의 재미+역대급 세계관
같은 것들이 전검을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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