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최강의 한방 단어

일단 진정하세요... 훗날이라는 단어가 싫은건 아는데

내가 이렇게 계획적인 작가다 자랑하고 싶어서?

훗날~로 시작하는 문장은 전지적 작가 시점의 서술이 아니라 미래의 역사가 같은 작 중 인물의 입을 빌어 극적 연출을 할 때 쓰는게 좋은데 그냥 있어보인다 싶으니 막 갖다쓰는거죠.

동감

맞다. 이건 xx다
맞다. 확실히 xx했다.
맞다. 지금 상황에서는 xx하는게좋다.
맞다. 맞긴뭘맞아..

훗날 이 선택이 일으킬 후폭풍을 그들은 알지못했다.
훗날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훗날 역사에서는 이 사건을 00 라고 부르게되었다.

너무거슬리죠
전권중에 한두번이면 그러려니하는데
한권당 대여섯번씩 나오면 빡칩니다

맞다가 그르고 맞는다가 바릅니다.

훗날 처럼 거슬리는 표현 예시네요

그렇다도 넣어주세요.

추천

훗날 뒤에 좋은 내용 나오면 그래도 참을만 한데 '훗날 이 결정이 재앙이 되어 돌아올줄은 꿈에도 몰랐다.'같은 말 나오면 읽을 마음이 사라짐.

그냥 니가 생각을 하건 상상을 하건 예측을 하건 감동을 하건 같은 독자들끼리 불붙는 토론으로 작품을 띄우건 뭘 하건 결말은 정해져있으니 아무 생각없이 보라는 작가의 말

앞으로 훗날이라는 단어는 소설에 넣지 말아야 겠다 ㅋㅋㅋ

저 훗날이란 두글자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게 많아요

이건 작가 본인 스스로가 미래에 다가올 위험을 스포일러함과 동시에 그 위험이 아무런 위해도 끼치지 못하는 x밥임을 선포하는 거에요.

복선이 아니라 미리 스포를 하고 진행..
본인스스로도 벌려놓은게 많아 다 기억 못하므로 이 시점에서 이로 인해 파생되는 결과까지 미리 까발려놔야 했던 것인지....

이래 놓고도 나중에 언급조차 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만..

제 친구가 제일 싫어하는 셀프 스포. 기대감을 싹 박멸하는 동시에 스스로 작품을 죽일 수 있음...

전 저것도 거슬리는데 이것도 거슬리더라구요

예를들어 쥔공이 초 먼치킨이라 특정일 하는건 아무것도 아닌데

주변인물들이 쥔공이 힘도안쓰고 한 일을 보면서 놀랄때

꼭!!! 꼭!!! 뒤에다가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XX에게 이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진짜 ㅡㅡ 어떻게 알아 쥔공이 지 힘숨기고 있는데 그사람들이 쟤가 힘을 숨기면서 이일을 하는건지....
근데 꼭 저렇게 마지막에 붙이는 작가들있더라구요 ;;

아!셀프스포 아시는구나! 진.짜.겁.나.기.분.더.럽.습.니.다

ㅇㄱㄹㅇ 독자들은 1도안궁금한데 작가님이 혼자 븍치고 장구치다 우주까지감

저도 싫긴한데 예외적으로 본문에서 앞으로 언급하지 않을 엑스트라나 조연의 미래 정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예를들면, 주인공과의 만남으로인해 부정적인 상황에서 탈출해 긍정적인 미래를 달성하는 모습을 짧게 언급해줌으로써, 주인공의 행동이 보다 의미있는 것임을 독자가 알 수 있게되는거죠. 그러지 않으면 독자는 주인공이 그냥 좋은일했구나 하고 넘어가고 말테니까요.

물론 이런 자잘한 에피소드가 전체적인 이야기의 틀에서 일회성 외전격 이야기가 아니라 거미줄처럼 연결된 짜임새 있는 복선의 하나로 기능한다면 더 좋겠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라.

ㅇㅇ 전 개인적으로 이런 훗날 사용은 좋아합니다. 조연이나 엑스트라라도 뒷일이 궁금한 경우 많거든요. ㅋ

자주 쓰면 짜증은 나지만
책이 재밌으면 훗날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
그 과정이 얼마나 재밌는지를 보는지라 크게 상관안하는 편이네요.

예전엔 쓰기나름이었는데..편당결제시대에선 유의미한 복선으로 쓰이는 경우가 제로에 가까우니 글자수늘이려는 헛문장인듯함..

전 제목스포가 짜증나더라고요. 제목에서 어떻게 일이 흘러갈지 다 알려줍니다ㅋㅋㅋ

요즘은 책제목...이미 스포....
전엔 소제목에서 스포였는데......

저런게 왜 거슬리지는 이해안가는 1인....

혹시.. 영화예고편 같은거 보는거 극혐하시지 않아요???
어떤사람들은 예고편이 스포라고 안본다고 하던데;;;

그런 영상매체물은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인상만을 남기고 뒤섞이거나 시간적 공백..? 건너뛰고 생략하고 찰나의 임팩트만 주지만

글은 아니잖아요.

물론 소제목 스포는 으음..
주로 생각없이 읽어도 되는 로맨스물에서만 접해봐서 와닿는 느낌이 다르네요

이 단어가 대체역사물에 쓰이면 오히려 재미나던데요(물론 아주 잘쓴 글이라는 점에서만)

판타지나 현대소설에서 그러면 정말 마법과 같이 흥미를 쭉 떨어트리더군요. ㅋㅋㅋ

"그는 훗날 이 일로 인해 ~~ 하게 될 줄은 전혀 알지 못 했다."

저런 문장이 나오면 마치 엔딩이나 중요한 장면을 스포 당한 느낌이라 순간 몰입도가 깨지고 잘 이어지던 흐름도 흩어지죠.
몰입 상태에서 억지로 끄집어 내면서까지 기대감을 형성해놓고 전개가 약하면 낚인 느낌이라 허탈하고,
(반전 등으로) 전개가 재미있거나 강렬하더라도 이미 스포 당하고 들어가서 그 효과는 철저히 반감이 되고..

워낙 양판소에서 교과서적으로 쓰이는 문구 중에 하나고 글쓴이들도 깊게 생각하고 쓰기 보다는
지금까지 읽고 배운 게 그거라 무의식적으로 체득되서 쓰는 경우가 많은 듯 싶은데 독자 입장에서는 몰입을 깨뜨리는 독이 되기 쉽죠.

뒷 이야기 당겨 쓰는데 짐작도 안갈 내용이면 그나마 낫지만... 그런 문장 때문에 자승자박 해서 망하는 글도 많았죠

먼 훗날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전 예외도 자주 봐서 별로 그렇게 까지 민감하진 않네요. 훗날이 스포로 이어지기 보단 개그로 이어지거나, 낚시로 이용되는거랑... 스포를 하더라도 중요치 않은 스포를 하는거 까진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하긴 글이 병신같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잊어버려서 이런 현상(훗날이 큰 스포가 되는 경우를 자주 못봄)이 벌어지는거긴 하네요... ㅋ 글이 병신같으면 그거 말고라도 다른 부분에서 티가 나거든요.

은근히 거슬립니다 어쩌다 한두번은 몰라도 자꾸나오면 보기 싫어짐

훗날 ~~ 가 된다.

이런 문구 나오면 바로 때쳐칩니다.
아무리 잘 썼다고 생각했던 글도 저 문구가 나오는 즉시 최악의 쓰레기라고 모두에게 말할 정도입니다.

오히려 주연보다 조연에게 저 문구가 쓰이면,  그 조연은 그때까지 불사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이고 무적의 캐릭터가 되는 겁니다. 많은 인물들이 죽어가는 소설일 경우는 너무도 뼈아프죠.

훗날 ~~로 불리게 된다.
그 ~~로 불리게 되는 순간까지 그 사람이 등장하는 모든 씬은 어떤 재미나 감동도 주지 못합니다.
그가 겪는 모든 역경은 단지 쇼일뿐이게 되는 거죠. 어차피 너 하는 일마다 성공해서 ~~로 불리게 되잖아.... 빨리 좀 지나가라.

지루함의 극치를 달리게 되죠.

어서 빨리 맹활약을 하든 삽질을 하든 해서 그 빌어먹을 ~~로 불리게 되어라... 라는 마음만 가득하게 됩니다. 그래야 작가 셀프 스포로부터 탈출하게 되는 거니까요.

문제는 '훗날'을 꺼낸 작가 치고 거기까지 진행하는 작가도 거의 없지만, 진행한다고 해도 또 다른 훗날을 등장시킨다는 것이 더욱 더 큰 문제라는 겁니다.

'훗날을 아예 안 쓰는 작가는 있어도, 한 번만 쓰는 작가는 없다.' 입니다.

그러니 훗날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그 즉시 책을 덮고 두 번 다시 그 작가가 쓴 글따위는 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