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하트를 다시 보려니 못 보겠네요

분명히 예전에는 재밌게 봤었는데 다시 보려니 읽어지지가 않네요.

우선 프롤로그가 한 권이 넘어가요.
무협 세계관에서 차원이동을 한 주인공이라 판타지 세계관 설명하고, 레어에서 수련하고, 엘프 노예들 수련시키는게 한 권하고도 1/5권 분량이에요. 독특한 세계관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냥 전형적인 판타지 세계관;; 소드맛스타, 9써클 대마도사, 엘프, 드워프 등등등
아무튼 '설명이 이렇게 길었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꾸역꾸역 읽고 처음 맞이하는 에피소드가 엘프족의 위기?인가 그런데 여기서 딱 막히네요..

'엘프족 위기'의 원인은 주인공이 드래곤 레어에 도착해서 5년동안 수련하기 전에 드래곤이 만든 키메라를 방생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키메라는 7써클 마도사가 아니면 혼자 잡지 못하는 괴물이고, 번식력도 뛰어나 주인공이 수련하는 5년 동안 20만 마리로 늘어납니다. 덕분에 산에 사는 대부분의 종족은 몰살되고, 엘프들은 살기 위해 제물을 들고 드래곤 (주인공)을 찾아가죠.

밑은 주인공의 생각!

‘하하하, 그 괴수들이 설마 나 때문에 생긴 것인가? 하긴 고룡 카이라스의 역작인 만큼 일반 키메라와는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지고 있었겠지... 그런데 벌써 그 수가 20만 마리나 된단 말이야 엄청난 번식력이로군. 단 5년 만에 그렇게 숫자를 늘리다니..’
'약육강식'
‘어쩔 수 없지 뭐. 고의로 한 것도 아닌데. 그들이 멸족의 위기에 처한 것은 힘의 논리에 의해 도태된 힘없는 그들이 탓이지. 내 탓이 아니잖아.’


............물론 주인공은 마교의 인물이었고, 마교의 사상이 약육강식이라지만...이 부분에서 뭔가 얹힌 것처럼 읽어지지가 않네요;;;;;

주인공도 사제한테 배신당해 이세계로 온 건데 이런 논리라면 주인공이 당한 것은 자기가 약했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담담히 받아들여야지 분노하고 복수한다고 날뛰는 건 뭔가 싶고..

아무튼 어렸을 때는 참 재밌게 읽고, 다시 읽기도 했었던 소설인데... 추억은 그냥 추억으로 간직해야겠어요. 괜히 명작이 명작 소리를 듣는 게 아니란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