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소설 초왕비 (楚王妃)

천재적인 두뇌의 마약단속반 소속의 여주가 살해당한 후 먼 과거의 귀족의 딸의 몸에 빙의 되면서...

뭐 여기까지만 적어도 대충 소설 소개는 끝인거 같습니다

이 소설이 잼있는 이유는 아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첫번째는 흔히 볼수 없는 여주인공이라는 점입니다. 발암,민폐 이런 역할들의 여주들만 보시다  

빡친분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두번째는 질질 끄는것도 없고 먹먹한 고구마도 없고 사이다에 가까운 소설입니다

제가 본 편수는 98화까지 이며 대략적인 느낌이라도 알려드리고자

초반부 2화 내용의 일부를 올려드리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늘같은 유난히 이토 도게자료실이 그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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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몽이 간신히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그녀가 본 것은 붉은 빛의 바다였다.
이 행동이 그녀의 머리를 이미 다쳤던 것보다
훨씬 아프게 만들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흐릿한 시야를 통해서, 그녀는 자신이 고대 시대로 보이는 방에 누워있음을 깨달았다.
주변을 떠다니는 향에는 희미한 피내음이 났다.

운몽이 깨어나기 전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그녀가 경찰 동료들과 마약 거래상을 찾고 있었고..... 그러니까 왜 여기 누워있는거지?

상처입은 머리는 계속 지끈지끈 거렸고
갑자기, 빠르게 그녀의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연속적인 이미지들이 번쩍였다.

이 몸의 원래 주인은 운천몽이라고 불리웠고, 그녀는 서초국의 우상 운현지의 장녀였다.
생모는 그녀가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지금은 아버지의 시첩들 중 하나인 소청이 운상부를 관리하고 있었다.
모친의 죽음 이후, 운천몽은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끊임없이 시첩들과 그녀의 여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요행히도,
태후가 그녀의 이모인데다 젖먹이일 때 진왕과 운천몽이 약혼한 터였다.
불행히도,
그녀는 진왕이 이 중매에 불만스러워 하고 있었음을 깨닫지 못했고...
.....이렇게 해서 오늘의 사건으로 이어진 거였다.

그녀의 뇌리 속에 불현듯 떠오르던 화면이 운천몽이 기둥에 자진하던 직후에 멈췄다.
고통스런 기억은 그녀의 두통을 점점 심하게 했고, 그녀는 작은 신음만 흘릴 뿐 어찌할 수 없었다.

“아!!!”

운천몽의 각성에 겁먹은 비명이 이어졌고, 각성은 누군가의 소리로 인해 갑자기 중단됐다.

“무어냐? 무슨 일이야?”

다른 목소리가 성이 나 물었다.

“춘랑언니, 소저께서 죽... 죽지않으셨...”

겁을 잔뜩 집어먹은 소녀가 방에 들어오는 시녀를 향해 빠르게 절하고, 그녀의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
‘죽다’는 단어에 이르자, 목소리는 더더욱 작아졌다.
춘랑의 눈이 커졌다.

“뭐라고?”

그녀는 믿지 못해 물었고, 침상에 누워있는 소녀를 응시했다.
하지만 운천몽은 한 치의 움직임도 없어서, 춘랑의 눈에 불신만 깊어지게 했다.

“언니, 전 정말 진실만 말하고 있어요! 노비는 결코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에요!”

소시녀가 용기 내어 침상을 향해 걸어가며, 자고 있는 소녀를 가리켰다.
복잡한 표정이 춘랑의 눈에 떠오르고 그녀는 급히 침상으로 들어갔다.
회복하려고 그저 눈을 감은 운천몽을 보기 전, 그녀는 곁의 소시녀를 날카롭게 쳐다보았다.
천천히 머뭇거리면서, 그녀는 소녀의 코 아래로 손을 들어 댔다.
운천몽의 안정된 숨결이 춘랑을 긴장시켰다.
그녀는 되풀이해서 스스로에게 계속 계속 되물었다.

어떻게 죽은 이가 살아날 수 있지?
태후 마마께 아가씨의 죽음은 확인하여 보고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는데,
어떻게 그녀가 지금 완전히 살아날 수 있지?

춘랑의 눈이 자고있는 운천몽에 머물렀다가, 천천히 다가가서 누비이불을 쥐었고,
그것을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운천몽의 머리 위로 덮었다.
자는 척하고 있던 운천몽은 위험을 느끼자 그녀의 머리를 두 주먹 안으로 웅크렸다.
누비이불이 그녀의 코를 덮기 직전에, 그녀는 눈을 뜨고 손을 사용해서 춘랑의 동작을 봉쇄했다.

“소...소저....”

춘랑이 죄진 것처럼 부르짖었고, 운천몽의 갑작스런 부활로부터 회복할 수 없었다.
운몽은 침착하게 춘랑의 죄책감어린 표정을 바라보고, 자신의 뇌리에 이 소녀에 대한 어떤 정보라도 있는지 빠르게 찾았다.

춘랑은 소청에 의해 하사되었다.
그녀가 시중을 들기 시작한 후로, 어머니를 모신 서너명의 시녀들이 사고가 났다.
몇 명은 죽고 몇 명은 떠났다.
춘랑이 그녀를 무례하게 대하고 매월 그녀의 용돈을 장악하려고 했음에도,
운천몽은 소청이 무서워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춘랑의 위협적인 기운으로
운몽은 이 소녀가 자신을 그냥 죽이려고 했음을 추론할 수 있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사람 머리에 누비이불을 덮지 않았을 거고, 운몽이 깼을 때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 거다.
운몽이 그녀의 날카로운 기운을 거두고, 소시녀로부터 도움을 받아 바로 앉았다.

“내가 얼마나 의식이 없었지?”

춘랑은 곧바로 죄책감어린 표정을 숨겼으나,
그녀는 운천몽이 막 일어났을 때 그녀에게 준 차가운 시선을 돌이켜 생각하느라
자신의 목적을 알아챘는지 아닌지가 궁금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소저께선 피를 많이 흘리셨어요.
한시간 넘게 의식이 없으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마나님이 아가씨를 가호하셨으니 노비들은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그 때, 태후의 시녀들 몇몇이 걸어 들어왔다.
숨 넘어갈 듯 흐느끼며 응하기 전에, 춘랑이 빠르게 운천몽을 누비이불로 덮었다.
운몽은 어쩔 수는 없었으나 춘랑의 표정이 그야말로 짧은 순간 변하는 모습을 보고 냉소지었다.
그렇지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유지하고 한 손을 들어 방 안의 둥근 탁자를 가리켰다.

“춘랑, 물을 한 잔 다오. 목이 마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