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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레벨입니다' 후발대 감상

무명암 2017-04-25 (화) 15:17 조회 : 1479 추천 : 1

http://novel.munpia.com/75968 (104)

선발대 티모33님의 소개글 보고 읽어봤는데 꽤 재밌네요.

요즘 레이드물 보면 맨날 신화급으로 놀아서 좀 질리는데

간만에 등장한 스케일다운된 헌터물이라 희소성이 있습니다.

내용은 별 거 없고 그냥 늦깎이 헌터가 된 주인공이

1렙부터 사냥해서 렙업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하는 겁니다.

차츰 인간관계가 늘어나고 고정파티도 짜고

그러는 와중에 대기업이라던가 거대길드들과 살살 얽히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질척거리는 느낌은 별로 없네요.

일단 세계관 설정이 굉장히 세밀하고, 특히 배경묘사에 힘을 들인 티가 납니다.

그냥 '어느날 게이트가 나타났다. 몬스터가 나왔고 사회가 격변했다' 이러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게 어떤 식으로 사회에 영향을 주었고, 헌터들이 어떻게 입지를 굳혔으며,

특정 지방에서 등장한 게이트로 인해 어떤 사건이 있었고 어떤 식으로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충분히 생각해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감이 있고 몰입하기 쉽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세계관은 잘 짜놨는데 안타깝게도 스토리 전개는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거죠.

별다른 감시체제도, 처벌수단도 없는 상황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거리낌없이 임시파티를 맺고 사냥가는 헌터들,

그렇게 맺어진 파티에서 수두룩하게 죽어나가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또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낯선 사람들과 파티 맺고 사냥가는 모습을 보면

이 인간들은 목숨이 참 가벼운가보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 겁니다. ㅎㅎ

주인공의 던전 사냥이 한 열댓 번 묘사된 것 같은데 그 중에서 사람 안 죽은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사냥하다 죽기도 하고, 같은 헌터들에게 죽기도 하고, 사고로도 죽고.

근데 또 다음날 되면 씩씩하게 낯선이들과 던전으로 돌격합니다.

던전에 대한 정보도 없으면서, 같이 들어가는 이들에 대한 신뢰도 없으면서 말이죠. -_-;

그런 설정인가 봅니다. 헌터들은 목숨 아까운 줄 모른다던가 하는 그런... 그렇게라도 이해해야죠 뭐.ㅋ

전개속도가 느리고 주인공이 별달리 대단한 능력도 없기 때문에

속시원한 먼치킨을 선호한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느리긴 해도 착실하게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고,

또 당장은 허접해도 치트급이 될 가능성이 있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에

추후의 발전과 적절한 사이다를 기대하면서 보는 재미는 있네요.

별로 유명한 작품은 아니지만 '헌터 신기한'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신기한은 초반에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다가 어느 순간 파워인플레 폭발하더니 완결나버렸는데

이 작품은 페이스조절 잘 해서 꾸준히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글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ps.

개인적으로 제일 거슬리는 건 주인공 말투였네요.

약간 조증 기미가 있어서 항상 하이텐션인데 그래서 그런지 말끝마다 느낌표가 붙습니다.

"안녕하세요!" "물론이죠!" "아뇨! 그건 아니구요!" 이런 식.

작가님이 주인공의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쓰는 거라는 건 알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거슬리는 방식입니다.

작품 내에서 그런 말투에 대해 설명하고, 필요할 때 가끔 느낌표 붙이고,

주변 사람들은 거기에 각자 반응하고...

그 정도만 해 줘도 주인공의 특이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어필이 될 텐데...

아직까지는 참을 만 합니다만 언제까지 이 느낌표의 향연을 견딜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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