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렇고 대부분 주인공은 거의 항상 강한 편인데요.
소설 안의 세계에서 탑이 아니라면 정상에 준하거나 그보다 약간 아래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더군요.
강하다는 척도는 여러가지가 있겠는데요.
대표적으로는
무력은 마법, 무공, 초능력 같은 경우가 있고,
행운은 기연, 절대자의 총애 등이 있죠.
두가지 이외에는 지력
(으로 통칭합니다.)
이나 거기에서 비롯되는 화법
(언어능력)
도 있습니다.
일단 무력과 행운 이 둘이 가장 대표적이면서 가장 표현하기 쉬운 수단이 아닌가 합니다.
둘이 합쳐지면 표현하기도 쉽고 주 스토리 자체를 주인공이 억지로 끌어나가버려도 주인공이 강하니 문제가 없습니다.
아예 스토리를 주인공이 억지로 끌고나가서 스스로 충돌을 만들어주니 더 좋죠.
요즘엔, 아니 예전에도 마찬가지지만 주인공의 독단으로 일을 벌리고
그걸 수습하는 장면을 보여주어 주인공을 특별하게 보이게 하는 스토리가 대다수입니다.
이 경우에는 비뢰도의 비류연이 바로 떠오르네요. 그리고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들은 이 경우입니다.
(그나마 비뢰도는 어느 정도까지는 무력, 지력, 행운 세가지가 삼위일체였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지력은 쓸데없는 궤변 늘어놓아서 텍스트 늘리는데만 쓰고 있더군요.)
행운의 경우는 방금 생각났는데 지크라는 소설의 주인공이 신의 총애를 받는다는 설정이었구요.
그렇듯 대부분 무력이나 행운을 기반으로 상황을 해결하는데요,
지력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나도 생각할 것이 많은데다가 자칫 잘못쓰면 재미없고,
최악의 경우엔 등장인물 모두가 바보로 보이게 만드는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건 애니, 드라마, 영화 등을 보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느끼는건데요.
작중 인물들이 논리적으로 추론한다는데 논리와 거리가 멀게 생각하거나
당연한 것을 또는 어이없는 것을 마치 미처 생각지도 못한 대단한 방법인 양 띄워주거나
상대를 지용겸비로 그려놓고 그냥 멍청하게 행동하게 해서 당연한 일을 해도 이기게 만든다거나
그냥 아예 개연성은 날려먹고 처음부터 끝까지 말도안되게 행동하는 등장인물들의 경우가 바로 이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지력을 위주로 사건을 풀어간다는 것은 작가의 역량이라 할까요?
작가가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글을 쓰는지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복선과 사건의 전개, 그 사건에서의 각기 다른 인물들의 다양한 움직임 등 변수가 다양하니까요.
그리고 여기서 지력에서 약간 더 깊이 들어간,
화법의 경우엔 작가의 필력이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무력이나 행운을 주로 다룬다 해서 역량이나 필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차이가 많이 보이는 부분이라 생각하는거죠.)
작중 인물의 말을 단지 그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도구
또는 작중 배경을 설명하는 텍스트로 이용할 것이냐.
(개인적으로 요즘 자주 보는 현상입니다만... 캐릭터가 배경 설정이나 지식을 구구절절 말하는게 많아진 것 같습니다.
스토리로 풀어서 설정이나 지식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자체가 배경을 길게 설명하더군요...)
또는 작중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도구로 사용할 것이냐. 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화법은 드래곤 라자의 후치 네드발이 바로 떠오르네요.
수많은 인물들에게 영향을 주고 자신도 자신의 말에 영향을 받으며,
그의 말이 작중 세계를 변화시킨 중요한 원인이기도 했죠.
사실 요즘 장르 소설을 읽을 생각이 안나는게 바로 저런 이유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소설들이 약한 사람이 힘을 얻고 나면 항상
주인공은 강하고 그 강함으로 역경을 돌파하고 더욱 강해져서 정상에 오른다.
또는
주인공은 원래부터 가장 강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이 플롯 외에는 다른 플롯이 보이지 않아요...
저것 자체가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어버려서 읽기가 불편합니다...
물론 제가 취향이 약간 다른거겠지만 항상 그런 소설 밖에 없어서
학생 때 장르소설은 한달에 20권 가까이 읽던 제가 이제는 거의 안읽는 수준에 다다랐습니다.
(물론 이영도 작가 등 몇몇 옛날부터 읽어왔던 작가들의 작품은 조금 읽지만 말이죠...
하지만 나오는 속도가 합쳐도 몇달에 하나도 안되서야... 그러다보니 아예 소설 기초를 자작해서 설정놀음이나 하고있고...)
생각해보니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주인공이 강한게 아닌 다른 스타일의 장르소설 어디 없나...
라는 말이 되겠네요;;;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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