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우 작가님의 소설들입니다.
1996년에 바람의 마도사가 먼저 나왔고, 그 후속작 격으로 흑기사라는 작품이 나왔습니다.
바람의 마도사는 라니안 나이스만의 마법사로서의 성장과정이 주요 포인트로 정통판타지 계열의 소설입니다.
중세시대 배경에서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그걸 극복하고 동료들과 함께 악에 맞서 싸워나가는 전형적인 내용이에요.
결말은 조끔 아쉬움이 남긴합니다만, 그런대로 재밌게 본 소설입니다.
이후 군에 들어가 야근을 하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던 중 인트라넷 내 ebook 사이트에서 흑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바람의 마도사의 후속작이라는 소리에 비슷한 내용을 기대하며 읽어내려갔습니다.
하지만 두 소설은 별개의 소설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다른 인상을 주었습니다.
소설 배경과 묘사가 좀더 현실적이게 되었고 밝은 분위기의 전작과는 달리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분위기가 무거워집니다.
그리고 결론쯔음 가면 이게 도데체 전작이랑 무슨 상관이지? 같은 작가가 쓴게 맞나? 등의 생각이 들게 될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고 흑기사가 싫은건 아닙니다. 사실 이쪽이 더 제 취향이기도 하고, 전작보다 글을 확실히 더 잘 쓰셨거든요.
제 머리에 확 박힌건 오히려 흑기사 쪽입니다. 하지만 1세대 판타지소설의 시작(?)쯤으로 유명한 바람의 마도사에 비해
흑기사라는 작품은 그 작품성에 비해 인지도가 별로 높지 않은것 같아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바람의 마도사와 흑기사 둘 다 읽어볼만한 작품들입니다.
비록 그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고 하나 둘 다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잘 쓴 글들이거든요.
한번쯤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작가님이 바람의 마도사를 연재하던 당시 중학생이었다고 하네요.
아주 조끔 유치하단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 나이에 이런 흡입력 있는 글을 썻다니 대단하신 분입니다.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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