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_장 지글러

유엔식량특별조사관 장 지글러가 아들 카림에게 들려주는 세계 기아 이야기를 담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16년 개정판이다.
팟캐스트 '지대넓얕' 137회 혁명, 살바도르 아옌데 편에서 이 책이 잠시 언급이 되어서 다시 꺼내 읽었다.

기아를 두 가지, 일시적인 '경제적 기아'와 장기적인 '구조적 기아'로 나누고 있다. 이런 기아를 보는 서구의 관점을 '자연도태설'로 설명한다. 18세기 말 영국 성직자 토머스 맬서스란 사람이 말한 이론으로 숙명적인 기아가 지구의 과잉 인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부유한 국가의 사람들은 이를 바탕으로 양심의 가책을 덜 수 있다고 말한다.

장 지글러는 이 책에서 흔히 민주주의가 발달한 국가 혹은 기업들이 3 세계 국가들에게 저지르는 비극을 설명한다. 지대넓얕 137회 주제인 살바도르 아옌데의 경우를 보면 의사 출신으로 사회주의를 표방한 인물로 1970년 대통령이 된다. 그가 내세웠던 행동강령 첫째가 15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하루 0.5리터의 우유를 제공하자는 거였다. 분유와 유아식을 독점하고 있던 다국적 기업 네슬레는 아옌데가 제값을 주고 우유를 사려했음에도 협력을 거부했다. 그 이유를 <아옌데의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개혁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면, 미국의 국제기업이 누려온 특권이 침해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CIA는 군사쿠데타를 지원해 아옌데는 대통령궁에서 살해된다.

미국 뿐만이 아니다. 부르키나파소란 나라에서도 상카라란 인물이 혁명을 일으켰다. 그리고 개혁이 성공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정부는 개혁을 반기지 않았고, 결국  상카라 또한 살해되면서 다시 보통의 아프리카로 돌아가고 말았다.

지글러는 또 하나의 비극의 원인으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지적한다. 식량이 충분히 생산되는 상황에서 자본의 논리로 없애진다고 설명한다. 더해 신자유주의가 무서운 점은 중심에 '자유'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에필로그에서 신자유주의를 가볍게 정리한다. <규범도, 규제도, 국민국가도, 선거도, 정권교체도, 민족주체성도 가라. 자유! 자본을 위한 자유, 서비스를 위한, 특허를 위한 자유만 남아라.>

나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를 부록으로 꼽고 싶다. 주경복 교수의 <신자유주의를 말한다>이다. 이는 책을 굳이 구매하지 않더라도 오마이뉴스에 쓴 텍스트를 그대로 전재했기 때문에 찾아서 보면 좋을 것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85637

장 자크 루소_"약자와 강자 사이에서는 자유가 억압이며 법이 해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