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조금... 요즘 괴상한 제목들이 널려있으니
안티라고 할 정도까진 아닐지도 모르지만
한방에 확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멋진 제목은 아니긴 합니다.
저도 이토에서 추천글 몇 번 보고서야 손을 댔으니까요.
주인공은 고2의 가수지망생인데 그냥 가수가 되고 싶다고
나팔만 부는 거지 어디 연습생 이런 건 아닙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꿈을 꾸는데 자기가 가수'지망'만 몇십 년 하지만
뜨지도 못하고 집은 풍비박산 나고 비참하게 사는 그런 내용이었죠.
깨어난 후 정신을 차리고 '가수는 아무나 하나? 난 다른 길 찾아볼 거임' 이러는데....
하지만 인연이 어떻게 닿아서 결국 연예계에 투신을 하게 되고
능력도 괜찮고 운때를 잘 만나서 승승장구 하게 된다 뭐 그런 스토리입니다.
일단 주인공에게 특별한 이능은 없습니다.
미래를 꿈꾸긴 했는데 어렴풋하게 스쳐본 것 뿐이라
구체적 정보 따위 하나도 없다보니 이득보는 것도 전무하고.
무슨 스탯창이 뜨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음악적 센스가 천재적이라 삘 받으면 그 자리에서 작사 작곡 다 해버립니다.
미래를 꿈꾼 후에 생긴 능력이니 이게 뭐 치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
찰진 만담
'입니다.
등장인물들이 끝도 없이, 그야말로 한도 끝도 없이 주둥이를 놀립니다.
가벼운 템포의 통통 튀는 대화 속에서 캐릭터성도 잘 드러나고, 시트콤같은 아기자기한 맛도 살아나고,
연예계라는 극도로 팍팍한 세계를 다루는 삭막함이 어느 정도 중화되는 면도 있고...
그렇게 좋은 점도 있지만, 가끔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아가리만 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만담이 재밌게 느껴지면 강력 추천이고
금새 질린다 싶으면 굳이 더 볼 필요 없을 겁니다. (중요)
개인적으로 최고의 난관은 슈스케 참가 부분이었습니다.
한참 재밌다가 슈스케 나가는데 가수물이 아니라 갑자기 방송물로 장르를 바꾸더군요.
물론 가수지망생이 오디션 프로그램 나가는 거야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거기서 가수에게 집중하지 않고 슈스케라는 프로그램의 디테일에 과한 집착을 보입니다.
정작 주인공의 경연 장면은 반쪽 정도 묘사하거나 아예 '만족스러웠다' 한 줄 덜렁 쓰고 끝내는 식으로 소홀히 다루고.
슈스케 에피가 짧은 것도 아니다보니 하차를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그거 끝나고 나니 또 귀신같이 재밌어 지더라고요. ㅋ
그래서 일단은 계속 보기로 했습니다.
탑매 이후로 연예계물은 현자타임이 와서 뭘 봐도 시큰둥했는데
오랜만에 몰입해서 본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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