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자그마한 상사 하나 만들어서 밥이나 벌어먹으려던 특수부대 출신 주인공이
코카서스 지방에 진출해 보안제품 팔아먹으려다가 험한 꼴을 당한 후에
CIA와 엮이고 그 지역 유력자들과도 엮이면서 성공해 나간다는 스토리입니다.
이능요소가 있기는 한데 비중이 크진 않아요. (신체능력 강화, 위기감지 정도)
기업인이면서 동시에 CIA에 한 발 걸치고 있어서 상업적 성공과 요원으로서의 성취 두 가지 다 다룹니다.
처음엔 소소하게 옷 팔아먹으면서 돈 벌다가 나중엔 대농장도 굴리면서 스케일 키워가고
요원으로서도 다양하게 활약하면서 점차 입지를 늘려 나가죠.
스토리 진도는 상당히 느린 편이지만 작은 사건을 끊임없이 던져주기 때문에 별로 지루하진 않습니다.
성공시대, 대망 쓴 강동호 작가처럼 아저씨 취향 성공물에 가깝습니다.
다만 강동호 작가와는 달리 노골적인 아재 냄새는 덜한 편입니다.
사용하는 어휘나 사자성어에서 고린내가 좀 나고,
좋은 정보를 줘도 못받아먹는 국가의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비분의 눈물을 흘린다던가 하는 정도...
근데 강동호 작가는 80~90년대 다루니까 아재 티가 나도 정당화가 되는데
이 작품은 현대를 다루는데도 아재 냄새가 솔솔 나기 때문에 좀 거슬리긴 하네요.
그래도 액션은 강동호 작가풍의 말도 안되는 막가파 활극보다는 훨씬 나은 편입니다.
(그 분은 대기업 사장이 기관총 진지에 뛰어들고 해적선에 뛰어들고 탱크를 제압하고 막 그러니까요-_-)
이 작품은 주인공이 특수부대 출신에, 이능이라는 뒷받침도 있고,
같은 부대 출신의 엘리트 동기들도 데리고 다니며, CIA소속 요원이라는 합리적 배경도 있으니
전투씬이 나와도 그나마 납득할 만한 전개가 됩니다. 대부분은 소규모로 끝나기도 하고요.
코카서스 지방에서 시작된 스토리가 전 세계를 아우르는 대기업으로 발전할 것 같진 않고,
그냥 이 주변에서 적당히 성공하면서 거물이 되는 선에서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신에 가족애나 우정, 친인들에 대한 베품 같은 게 강조되는데
전반적으로 삭막한 분위기에 훈훈하고 알콩달콩한 맛을 더해줘서 밸런스가 나쁘지 않음...
(대신 퍼주는 거 싫어하면 안보는 게 낫습니다. 내 사람이다 싶으면 미친 듯이 퍼줌. 배 터질 때까지...)
솔직히 말도 안되는 전개가 없진 않고, 주인공 일이 너무 잘 풀리는 것도 같지만...
이런 식의 일선에서 몸으로 뛰고 얼굴로 사업하는 땀내나는 성공스토리는 굉장히 드물잖아요.
게다가 주무대로 다뤄지는 코카서스 지방이 워낙 생소한 곳이라 더 흥미롭기도 하고요.
여러 면에서 희소가치가 있다보니 점수를 더 줄 수밖에 없네요.
제 취향에는 '대망'보다 훨씬 더 나은 듯... 강동호 작가님은 다른 건 다 이해하고 넘어가도
주인공의 말도 안되는 닥돌 액션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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