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인슈타인을 흑인으로…‘AI 시대’ 맥 못추는 구글 ‘또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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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을 흑인으로…‘AI 시대’ 맥 못추는 구글 ‘또 망신살’
수정 2024-02-29 16:23 등록 2024-02-29 13:29

오픈AI·MS에 뒤쳐져 ‘코드 레드’ 발동했지만 오류 속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Gemini)의 이미지 생성 오류를 둘러싸고 이어지는 논란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우리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구글 제미나이에 추가된 이미지 생성 기능이 아인슈타인을 흑인으로 그리는 등 오류를 일으키며 논란이 확산되자, 28일(현지시간) 피차이 최고경영자가 이런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세마포르가 보도했다. 피차이는 이메일에서 “이미지 생성 기능 오류로 이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편견을 드러냈다”며 “용납할 수 없으며(unacceptable) 우리 잘못”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글은 지난 1일 제미나이에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했다. 이어 이 기능을 써본 이용자들로부터, 제미나이가 아인슈타인 등 역사적 인물을 유색 인종으로 생성하거나 독일 나치군을 아시아인으로 묘사 하는 등 오류가 이어진다는 지적이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등을 통해 제기됐다. 결국 구글은 지난 22일 ‘인물 생성 기능’을 중지시켰다.

하지만 이후에도 비난이 이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에 “구글 제미나이는 극도로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super racist and sexist)”이라고 쓰기도 했다.

구글 검색과 알파고 등 인공지능 기술 분야를 이끌어오던 구글은 2022년 말 챗지피티(ChatGPT)를 선보인 오픈에이아이(OpenAI)와 그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생성형 인공지능 선두 자리를 빼앗긴 뒤, 내부적으로 ‘코드 레드’(비상 상황)을 발동하는 등 조급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인공지능 모델 ‘바드’를 공개할 당시에도 생성된 답변의 오류가 발견돼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이미지 생성 오류 논란으로 인물 생성 기능이 제한된 22일 이후 5일 사이 주가가 8.7% 하락했다.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이메일에서 “초기 단계에서는 어떤 인공지능도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 기준이 높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 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으며, 개선된 프로세스뿐만 아니라 명확한 일련의 조치와 구조 변화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개선 과정을 거쳐 몇 주 안에 인물 이미지 생성 기능을 다시 활성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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