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blog.naver.com/fkdls8600/223454356702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쯤 검은색 BMW 차량을 타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도착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기다리는 정문 현관이 아닌, 지하 주차장을 거쳐 출석했다.
김씨는 19일 사과문에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오후 4시쯤 조사가 끝나고도 6시간 30분가량(21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취재진이 철수하지 않으면 나가지 않겠다’며 경찰과 줄다리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문 현관 등으로 공개적으로 나가라”고 했지만 김씨 측은 이를 거부했다. 전례가 드문 ‘피의자 귀가 거부’라는 평가가 나왔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씨가 지난 9일 1~3차 술자리 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음주 운전을 하며 뺑소니(도주 치상)를 친 경위를 비롯, 이후 사태에서 불거진 허위 진술, 범인 도피, 증거인멸 교사, 공무 집행 방해 등 혐의를 추궁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 탑승한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인멸한 혐의도 조사했다.
김씨의 거짓말 등 파문이 커지면서 오는 23~24일 김씨의 서울 공연 티켓도 대규모로 취소되고 있다. 티켓 판매처인 멜론이 취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양일 2만석 중 6000여 석이 취소됐다고 한다. 티켓 수입 40억원 중 12억원어치가 취소된 셈이다. 그럼에도 김씨는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연을 취소해 동반 출연자 등에게 거액 위약금을 물어주는 것보단 어떻게든 강행하는 편이 이롭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 소속사는 다음 달 1~2일 경북 김천 공연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김천시는 2021년 세금 2억원을 들여 조성한 ‘김호중 소리길’ 철거 여부를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범죄자를 주제로 한 관광지가 시내에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지만, ‘기소는커녕 대법원 유죄도 안 나왔는데 왜 철거하느냐’ ‘철거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극성 팬 반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도 김씨가 나온 광고 사진 등을 철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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